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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링로맨스 이선균 이하늬 결말 스포 쿠키 호불호 후기

by 천재뉴비 2023.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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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맛 코미디 영화 킬링로맨스 후기 대체로 좋았다.

5수한 웨스앤더슨이 꿈꾼 내용을 잠결에 풀어낸 것 같다던 영화 '킬링로맨스'는 다채로운 미장센과 배우들의 명품 병맛 연기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유튜브 시대에 맞춰서 짧은 호흡으로 구성을 짠 것인지 영화의 전개가 빨라 중반부까지는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이야기가 흘러갑니다. 중반부부터는 반복되는 플롯이 개인적으로 살짝 지루함을 줬지만 국내 영화에서 잘 보이지 않는 시도들을 보는 것이 즐거워서 대체로 만족스러운 영화였습니다.

 

킬링로맨스 줄거리

국내 톱스타 '여래'(이하늬)는 다양한 광고를 찍으며 인기를 끌지만 발연기로 국민들에게 조롱거리가 됩니다. 11년동안 일해왔던 여래는 발연기 조롱을 기점으로 연예인 생활의 피로감을 느끼고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남태평양 '콸라'섬으로 떠납니다. 콸라섬에 도착하자마자 도둑 무리에게 짐을 뺏기며 난처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하지만 곧 운명처럼 '조나단'(이선균)이 나타나 태권도 손날치기로 도둑 무리를 해치우고 여래를 구해줍니다. 멋진 태권도 손날치기를 날리는 조나단에게 반한 여래는 조나단이 동물과 환경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의로운 사회 활동가이면서 엄청난 재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더욱 그에게 빠져들어 사랑에 빠지고 조나단 역시 그녀에게 빠져 HOT의 '행복'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청혼하여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여래는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연예계 은퇴 선언을 합니다.

온 집안 사람이 서울대 출신인 '범우'(공명)는 홀로 서울대에 진학하지 못하여 가족들의 멸시를 받으며 고독한 사수생 생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때 자신의 최애였던 여래가 옆집으로 이사 온 것을 알게 되고 매일 밤 옥상에서 여래와 꿈같은 팬미팅을 이어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래가 조나단에게 귤로 가정폭력 당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조나단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범우는 여래의 탈출을 돕기로 합니다.

자상하고 의로운줄 알았던 조나단은 사실 정반대의 모습으로 사업확장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여래와 사랑해서 결혼 생활을 유지한 것이 아닌 자신의 유명세에 걸맞은 예쁜 인형이 필요했던 조나단은 여래의 삶을 지우고 철저하게 인형으로서의 역할만을 요구합니다. 더 이상 이렇게 사는 것은 의미 없다고 생각이 든 여래는 결혼 7년 만에 큰 결심을 하며 범우와 조나단을 처치할 다소 황당하고 신박한 방법들을 모색하여 하나씩 시행하기 시작합니다.

 

출연 배우 캐스팅 비하인드

이원석 감독은 tv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다가 중간 광고로 삽입된 '이가탄'광고를 보고 선홍빛 잇몸을 자랑하는 이선균과 '나의 아저씨' 속 그 사이 간극이 재밌게 느껴져서 '킬링로맨스'의 '조나단'역으로 캐스팅했다고 말했습니다.

'여래'라는 배역은 현실감이 떨어지고 자연스럽게 웃기며 감정의 변화가 큰 역으로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배우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런 의도라면 '여래'역은 이하늬가 찰떡같이 맞아 떨어진 것 같습니다.

'범우'의 캐릭터는 순수하고 어리버리하며 선을 넘지 못하는 착한 심성을 가진 역으로 실제 공명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져서 캐스팅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결말 스포 주의!

여래와 범우는 합심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조나단을 죽이려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범우의 착한 심성이 발휘되어 조나단을 살려냅니다. 몇 번이고 계획에 성공할 듯했지만 거의 죽어가는 조나단을 매번 살려내는 범우. 여래는 범우가 생명을 해칠 수 없는 사람이란 것을 알게 되고 모든 걸 포기한 채 그의 인형으로 돌아갑니다. 조나단은 여래와 범우가 합심하여 자신을 죽이려 했던 사실을 알게 되고 둘을 쫓고 겁박합니다. 그 과정에서 타조 두 쌍 중, 한 마리가 조나단이 쏜 총에 죽게 되고 결국 영화 말미에는 살아남은 한 마리 타조의 복수로 조나단이 처치됩니다.

 

대체로 즐겁게 봤던 후기

중반부까지는 짧은 호흡과 다채로운 미장센으로 정신없이 극이 흘러가며 소소한 병맛 코미디로 웃음을 주어 재밌게 보았습니다. 중반부 지나면서부터 반복되는 플롯이 지루함을 주었고 더이상 나올 이야기가 없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후반부로 가며 이야기의 힘이 약해졌고 결말 역시 아무리 병맛 영화라지만 허탈하게 끝을 내어 조금 아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국내 영화에서 자주 선보이지 않는 영화 스타일이라 신선한 느낌을 받았고 앞으로 이런 다양한 분위기의 영화가 많아질 수 있도록 물고를 터주는 것 같아서 이원석 감독에게 응원과 찬사를 보냅니다.

누가 오수한 웨스 앤더슨이 꿈꾼 내용을 잠결에 풀어둔 내용 같다고 한 것과 같이 웨스 앤더슨 감독의 분위기를 차용하여 풀어낸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화면 정비례, 파스텔 색감들의 보색 조화, 궁금증을 자아내는 잔잔하고 통통 튀는 음악, 팔로우 스포트라이트의 활용, 뜬금없는 극의 흐름, 잔혹하지만 유머러스한 분위기 등 다양한 부분을 담아낸 듯합니다.

그 안에 한국적인 분위기와 옛 케이팝을 섞고 이원석 감독만의 개그 코드를 녹여내어 크게 웨스 앤더슨 영화가 떠오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오히려 SSG 광고가 더 많이 떠올랐고 SSG 쓱 광고는 애드워드 호퍼를 오마주 한 것이라 비슷한 듯 다른 새로운 분위기였다고 생각됩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조나단을 처지할 계획이 모두 실패하고 여래는 범우에게 작별을 고하는데 그 과정에서 서로의 유리창에 마카로 글씨를 써서 빛을 비추어 텍스트로 소통하고  마지막 여래의 '안녕'이라는 단어를 끝으로 범우가 각성하여 다시 제대로 끝을 내자는 다짐과 함께 아끼는 서울대 '샤' 글자 시옷 'ㅅ' 모양을 챙겨서 배낭과 함께 홀로 뛰쳐나가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 깊습니다. 달려 나가는 과정의 음악과 배우의 독백 그리고 집중되는 장면 연출이 이 영화를 보며 가장 좋았습니다.

 

쿠키

쿠키는 있습니다! 타조가 데려간 조나단의 행방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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